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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장환경 분석] 상존하는 다양한 리스크…능동적 관리 신경 써라

9월은 현 시장환경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주식시장은 연준의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계기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실물경제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 팬데믹을 지나고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진행 중인 흐름이다.     선거 전까지는 통상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시장지표는 현재 상승장세 유지 쪽이 우세하게 나온다. 하지만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아직 낙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장세 요인들   상승장세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단연 연준의 금리 인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조치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은 금리 인하는 역사적으로 긍정적 역할을 해온 경험이 있다. 일차적으로 투자 진작과 경제활동 활성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주요 주가지수에 포함된 주식들이 상승장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몇몇 종목이나 섹터에 편중됐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중장기 이동평균선 위로 가격패턴이 형성된 종목들이 계속 느는 추세다.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 볼 때 고무적인 현상이다.   인플레이션 역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의 PCE 수치가 2.2%대로 떨어졌다. 연준의 타겟에 근접한 수치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줄고 있다. 연준의 ‘빅컷’이 시기적절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더하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9월 말 들어 기관들의 매도가 늘고 있다는 지표가 있다. 단기 이익 실현일 수도 있고 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현재로썬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지만, 이 추세가 계속 강화된다면 경고 사인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금값 추세는 이를 잘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방어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고, 그만큼 주식 등 리스크 자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수개월 이어진 채권값 랠리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한동안 하락세가 정체돼있던 인플레이션은 최근 다시 추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연준의 타겟인 2%대에 매우 근접한 상태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시장과 경기지표에 더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늦춰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상과 달리 다시 물가가 오르면 연준은 인하 사이클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 난감한 상황에 몰릴 것이다. 물가가 재상승하고 실업률마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지난달 발표된 8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2.5%로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지수는 3.2%를 기록했다. 현재로써는 전체적으로 긍정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전문가가 최소한 단기 시장전망을 낙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고용 및 경기지표의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용시장이나 경기가 급격히 냉각추세를 보이면 상황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금리   연준의 ‘빅컷’에도 불구, 시중의 이자는 올라갔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들의 이자가 올랐다. 일반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시중 채권 수익률도 내려가지만 이번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채권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국채이자, 유동성, 디폴트, 만기에 따른 이자, 재투자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내렸는데도 채권 수익률이 올라간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 리스크다. 채권값과 이자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예상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투자자들은 그에 상응해 이자를 더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2%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중장기 인플레가 형성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현재 시장은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만기가 길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주는 구매력 손실은 크다. 그만큼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디폴트(default) 리스크’다. 연방정부의 적자는 이미 잘 알려진 리스크다. 연방정부의 재무상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장기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질수록 투자자들은 해당 리스크에 대한 반대급부를 더 요구하게 된다. 10년물, 30년물 수익률이 올라간 이유로 볼 수 있다. 리스크가 높으니 이자를 더 쳐주거나 채권값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연준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시장은 이를 환영하며 반등했다. 연준의 경제전망요약도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시사하고 있다. 중간값이 그렇다. 시장은 연준이 시사하는 것에 비해 더 공격적인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0.75%포인트 이상 연래 인하 가능성이 50%를 넘고 있다.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7%다. 최소 0.5%~0.75%포인트 연래 인하 시나리오 가능성이 80% 정도에 달하는 셈이다. 1%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도 23%로 나오고 있다. 내달과 12월 모두 0.5%포인트씩 ‘빅컷’으로 간다는 뜻이다.   시장의 기대가 곧 실제 시나리오는 아니다. 연준도 좀 더 공격적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여타 경기지표들과 무관하지 않다. 금리 인하 자체는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것이지만 그 결과적인 여파는 주변 여건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금리 인하가 불황을 동반하는 것인 지의 여부이다.     경기가 양호할 때 취한 선제적 금리 인하는 긍정적 효과로 나타났지만, 경기둔화나 불황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취해진 금리 인하는 불경기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하고 시장하락을 초래한 역사적 경험들이 있다. 그래서 각종 경기지표가 말해주는 경기 전반의 상황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미 대선 역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지만 보다 실질적인 요인은 경기 흐름이 될 것이다. 대체로 낙관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때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10월 시장환경 분석 리스크 상존 시장 리스크 리스크 요인들 금리 인하

2024-10-02

[베어 마켓 대응법] 증시 10년 횡보 우려 속 지수형 연금 두각

6월에 저점을 형성한 후 회복장세를 이어가던 시장이 이달 들어 다시 본격 하락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30%의 추가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시 ‘잃어버린 10년’ 주기로 들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주식도 내려가고 채권도 내려간다. 그래서 현금밖에 갈 곳이 없다고도 한다. 어디로 가야 할까.   ▶잃어버린 10년   주요 금융지들에서 최근 하락장세를 두고 지난 2000년대의 ‘잃어버린 10년’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중반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어쨌든 이들 기간 시장은 10여년 동안 등락을 반복하면서 크게 횡보상태를 보였다. 이 기간 투자자들은 당연히 어려웠다. 사실 2000년 고점을 온전히 회복한 것은 금융위기 하락장이 2009년 저점을 찍은 이후에도 4년이 지난 2013년이 되어서였다. 2000년에 투자했다면 13년 동안 붙들고 있어야만 원금회복이 가능해졌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10년이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이 되리라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risk)가 높은 투자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어디 투자하는 것보다 현금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할 수 있다. 그것도 한 방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현금은 그만큼 ‘마이너스’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소한의 ‘헤지(hedge)’ 역할도 하고 시장 리스크도 관리할 수 있다면 그런 투자처가 낫다.   ▶안전성과 수익성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   변동성을 피하고 손실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현금자산이다. 그냥 현금이나 머니마켓, CD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양호하면서 시장 리스크가 없는 자산이다. 그러나 언급한 것처럼 인플레이션 환경을 극복하기에는 수익률 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자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현금자산이 있을 수 있다. 채권도 만기가 길지 않은 다양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면 괜찮을 수 있다.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이자를 회수하고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 혹 채권값이 떨어지더라도 손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운용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이 단점을 보완할 수는 있다.   ▶지수형 연금 vs S&P500   지수형 연금도 ‘잃어버린 10년’이 될 투자환경에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자산이다. 시장 리스크가 없어 손실이 날 일도 없으니 엄밀한 의미에서 ‘투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되기에 충분한 금융자산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의 기간을 놓고 본 지수형 연금과 시장(S&P 500)이다.     〈그래프 참조〉     10만 달러로 시작한 자금은 증시에 들어가 있었다면 9만 달러대로 줄었지만 지수형 연금은 14만 달러로 늘었다. 지수형 연금은 연동하기로 선택한 지수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손실도 없다. 그래프 수치에 해당되는 지수형 연금은 수익 참여율(participation rate)이 45%인 경우에 해당된다. 참여율 45%란 상한선 제한 없이 지수변동 폭의 45%까지 이자수익을 받는다는 의미다. 시중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률을 결정하는 상품이 있다. 실제 결과물은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쨌든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전체를 보면 시장은 아무런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매년 지수 변동 폭을 계산해 이자수익을 결정하는 지수형 연금은 하락장에서 있는 조정 반등장에 참여해 여전히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물론, 각자의 가입 시기와 시장의 등락 시기가 어떻게 만나는가에 따라 결과는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잠재적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70/30 포트폴리오와 지수형 연금     지수형 연금이 주식형 자산을 대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주식은 유동성이나 수익 포텐셜 면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자산 중 하나다. 반면 연금은 유동성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수익 포텐셜도 주식형 자산을 따라잡기 어렵다. 다만 리스크 분산과 하락장에서의 손실 봉쇄, 수익 포텐셜 기회 등의 측면에 있어서 채권이나 현금자산보다 유리할 수 있다.     주식형 자산과 함께 포트폴리오 운용자산으로 채권, 현금자산 등을 대신하거나 그 옆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70/30 포트폴리오의 30을 채권 대신 지수형 연금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도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시장환경에서 리스크는 줄고 수익은 더해질 수 있다. 채권 ETF(AGG)와 지수형 연금을 직접 비교해도 지난 20여년간에 걸친 실제 추이를 보면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 기능 모두에서 지수형 연금이 앞선다.   ▶숨을 곳이 있다   역사적 경험은 요즘과 같은 투자환경에서 지수형 연금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의 등락 변곡점을 아무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지수형 연금만이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의 리스크 성향과 투자목적, 기간 등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지수형 연금에 맡겨 볼 수는 있다. 10년의 투자 기간이 사라지는 동안에도 리스크 분산, 대체 수익률 창출 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베어 마켓 대응법 연금 지수형 지수형 지수형 시장 리스크 채권 포트폴리오

2022-09-28

[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증시 추가하락 리스크, 안전자산 위주 관리

6월 저점을 새로운 ‘불마켓(Bull Market)’의 시작을 알리는 저점으로 보는 견해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잭슨홀 콘퍼런스 후 연준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가 일각에서도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추가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베어마켓(Bear Market)’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들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심리 현주소   증시가 올 상반기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알렸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VIX)’가 26포인트대로 최근 상승하자 이에 대해 팔자에 나서는 큰 손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빅스 하락에 ‘베팅’한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빅스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이 높았던 시점이 시장이 하락 중 조정반등 고점을 기록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들어 본격 진행된 ‘베어마켓’의 조정반등 고점에서 빅스 매도 비중이 고점을 찍었고, 이와 함께 곧 시장 하락세가 재개된 것이다. 결국 빅스를 통해 나타난 최근 투자심리 지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반등고점 이후 재개된 하락세가 지난 6월 중순 형성된 저점 저지선을 다시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금자산 비중 늘려라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까지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뮤추얼펀드의 현금자산 비중이 하반기 들어 2.4%로 올라간 상태다.     연초 1.5% 현금자산 비중은 30년래 최저치였다. 그만큼 시장이 하락장세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환경은 증시의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태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베어마켓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은 펀드의 현금비중이 최소한 두 자릿수까지 올라올 때라야 의미 있는 저점 형성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기관들이 현금자산 비중을 높이기는 했지만 시장 리스크를 충분히 대비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조언들에 귀 기울여볼 필요는 있다고 할 것이다.   ▶안전 투자처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탓이기는 하지만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금자산 등 안전자산을 적극 활용할 것이 최근 더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현금에 묶어두기보다는 증시에 배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8.5%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 시장환경에서 현금자산이 권장되는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가치 하락에도 불구, 주식이나 여타 투자자산에 비해 ‘손실’이 훨씬 적었다는 점일 것이다. 현금자산 비중을 늘린다고 해도 가능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하락을 최소화하는 현금자산 유형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머니마켓 펀드와 CD   전통적으로 머니마켓 펀드와 CD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머니마켓 펀드는 변동성이 낮고 CD보다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선호되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금만큼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증시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뱅가드 머니마켓 펀드는 현재 2.14%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81년 이래 3..89%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은 1926년 이후 연평균 10.3%, 채권은 연평균 5.3%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어쨌든 중단기적으로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고 준비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CD 역시 인출 시기에 대한 약간의 제약만 수용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다. 25만 달러까지 원금이 보호받는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일 것이다. 뱅크레잇에 따르면 5년 만기 CD는 현재 3.75% 이자를 받고 1년 만기 CD는 2.7% 이자를 받는다. 지금 CD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 위주로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채권, 금   채권, 그중에서도 연방 국채는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 중 하나일 것이다. 올 하락장에서는 채권도 주식과 동반하락했다. 현재 이자수익률로만 보면 단기채권이 유리하다. 그러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오히려 내리기 시작한다면 5년이나 10년치 장기채권이 유리할 수 있다. 환경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만기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도 분산투자의 한 방법일 것이다.     금도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올해는 그 역할을 예전만큼 하지 못했다. 4%가 떨어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기는 하다.     ▶연금 및 방어형 포트폴리오   연금도 시장 변동성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은퇴가 가깝거나 은퇴한 상태라면 더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탓인지 2분기 중 연금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년 만기 연금은 4% 이상의 이자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은 CD에 비해서는 이자가 좋은 편이다.     현 시장환경은 인플레이션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면 증시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도 방어주나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전술 분산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일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추가하락 안전자산 현금자산 비중 시장 리스크 시장 하락세

2022-09-06

[변동성 높은 시장 접근법] 감당 가능한 리스크·수익률 배합 바람직

시장 변동성이 높은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주식시장이 많이 내려온 탓에 이제 투자할 때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고, 추가 하락의 리스크(risk)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접근법은 그런데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딩(trading)의 관점에서는 있을 법한 생각이다. 그러나 투자(investing)의 관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트레이딩과 투자라는 용어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사용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딩은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행위로 저마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단기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자금축적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이다.     401(k)나 IRA 등을 활용해 은퇴준비를 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특히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투자’라는 용어는 이런 장기적인 자금축적 행위로 국한해서 사용하는 것이 혼선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에 대한 ‘쉬운’ 생각= 투자는 어렵다고 느끼기 쉽다. 어렵게 보면 어렵다. 하지만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 별생각 없이 대충 한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어쨌든 각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을 파악해야 하고, 투자목적, 기간, 금액 등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해야 한다.     이 과정은 대충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연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쉬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보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리스크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리스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리스크가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스크가 없는 것이다. 저마다 리스크에 대한 성향이나 수용 능력이 다르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리스크가 없는 투자를 원하는가, 아니면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원하는가? 이 두 종류의 투자를 먼저 구별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가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지만, 편의상 시장 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을 리스크가 없는 투자자산이라고 분류하자는 의미에서 리스크 없는 ‘투자’라고 표현한 것임을 먼저 공유하고 넘어가자.   ▶리스크 없는 투자?=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없는 투자자산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은행의 CD나 저축계좌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단기 확정이자 연금(MYGA)이나 자주 언급된 지수형 연금(FIA)도 여기에 해당한다. 지수형 연금은 시장 리스크 없이 통상 3~5% 연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장되는 수익률은 아니지만, 역사적 수익률의 평균치가 그 정도였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시장 리스크를 전혀 원하지 않으면서 여타 안전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 포텐셜을 원한다면 지수형 연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저위험 투자와 고위험 투자= 리스크 없는 투자의 예상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고, 필요한 수익률에 미치지 않는다고 볼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시장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어떻게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려할 때 시장 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과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 두 종류로 구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앞서 언급했다. 시장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 리스크를 낮게 가져가는 보수적 투자와 시장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는 공격적 투자다. 보수적 투자는 리스크가 적은 대신 연 수익률은 5~7% 내외를 기대하고, 공격적 투자는 시장 리스크가 높은 대신 8~10% 정도의 연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5~10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생각할 때 예상할 수 있는 평균 수익률이다.     물론, 이들 예상 수익률은 실제 더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다만 리스크 정도에 따른 역사적 경험치를 볼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일 것이다.     ▶세 개의 버킷(bucket) 투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정도에 따라 세 가지 버킷을 활용해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시장 리스크에 따른 손실 가능성 없이 투자하며 3~5%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전자산 버킷, 저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5~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보수적 투자 버킷,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비교적 높은 8~10% 수익률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 버킷이다.   각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 투자 목적, 기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버킷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의 50%는 안전자산 버킷, 30%는 보수적 투자 버킷, 20%는 공격적 투자 버킷 등으로 나눠서 배치할 수도 있고, 한쪽으로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수적 투자 버킷이나 공격적 투자 버킷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는 그다음 단계로, 이는 사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저축 기능이 강화된 지수형 생명보험(IUL)도 저위험 투자자산 역할을 할 수 있고, 전술투자 방식의 다양한 분산 포트폴리오, 개별 주식을 활용한 집중투자 포트폴리오, 대체투자, 헤지펀드, 원자재, 금속 투자 등이 보수적 투자 혹은 공격적 투자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변동성 높은 시장 접근법 리스크 수익률 시장 리스크 손실 리스크 투자 포트폴리오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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